미국 FDA가 최초의 뎅기열 예방백신인 사노피 파르퇴르의 뎅그박시아(Dengvaxia)를 제한적으로 승인했다.
FDA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2일 전염성 질환인 뎅기열 바이러스 1, 2, 3, 4형에 대해 예방 백신 접종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FDA 국제 문제 담당 부국장 애나 아브람(Anna Abram)은 "뎅기열은 치료법이 없는 질환인 만큼 미국 영토인 아메리칸 사모아와 괌, 버진 아일렌드 등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승인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 (CDC)에 따르면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거주하는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뎅기열 감염에 노출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매년 4억명 정도가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이중 약 50만명은 뎅기출혈열(dengue hemorrhagic fever)로 발전해 무려 2만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FDA 생물학 평가 및 연구센터 피터 마크스(Peter Marks)소장은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그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기지만 다른 3가지 형의 후속 감염이 동반되면 뎅기출혈열로 발전해 사망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뎅기열에 두번째로 감염되면 첫 번째 질환보다 더욱 심각한 만큼 뎅그박시아를 통해 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사노피의 뎅그박시아는 이미 라틴 아메리카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약 3만 5천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세가지 무작위 연구(RCT)와 위약 대조 연구에서 인정된 바 있다.
이 연구에서 뎅기열을 앓았던 9세부터 16세 사이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약 76%가 뎅기열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FDA 승인은 제한적으로 진행됐다. 뎅기열이 후속 감염에 대해 취약한 만큼 이를 대상으로만 승인된 셈이다.
FDA는 "뎅그박시아가 과거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승인되지 않았다"며 "이를 처방하는 의사들은 뎅기열 감염에 대한 기왕력을 확인하고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