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5월 15일 스승의 날. 시대가 변한만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나 형식도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
14일 일부 의과대학 교수에 따르면 과거 손편지나 롤링페이퍼로 전하던 것을 이제는 SNS메신저로 대신한다.
그렇다고 스승을 향한 감사의 마음이 작거나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감사 인사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양해졌다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는 게 의대교수들의 전언이다.
서울의대 내과 교수는 "얼마 전부터 손편지 대신 SNS메신저로 꽃 사진과 메시지를 보내오더라"며 "세대가 바뀌면서 표현법도 바뀌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내과 교수는 제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담은 영상물을 받았다. 유튜브 영상에는 학생 한명한명의 메시지가 촬영돼 있었다.
연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자신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만든 영상물을 선물로 받았다.
건양대병원 내과 교수는 "시대가 변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스승과 제자간 친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교수들이 꽤 있다"며 "과거에는 선물이나 꽃다발 전달을 주로 했다면 최근에는 그 방법이 다양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대 외과 교수도 "과거 스승의 날 풍경과 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섭섭하진 않다"며 "학생들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고 또 여전히 감사의 마음이 있는 제자라면 스승의 날 이외에도 찾아와 인사를 나눈다"고 전했다.
하지만 스승의 날 풍경을 바꾼 데에는 김영란법 시행이 크게 한몫한 것은 사실이라는 게 의대 교수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올해도 선물은 커녕 함께 했던 식사자리까지도 축소하거나 사라지는 분위기. 서울의대는 스승을 날을 앞두고 아예 꽃다발 선물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지를 띄웠다.
실제로 선물은 사라지고 스승을 날을 기념해 잡았던 식사 자리도 5월을 피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다만, 김영란법 제외 대상인 명예교수를 모시고 실시하는 식사자리는 여전히 유지되는 모양새다.
서울의대 내과 교수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스승을 날을 기념해 퇴직교수를 모시고 실시하는 식사를 하더라도 선물은 퇴직 이후에 전달했다"며 달라진 풍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괜한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아 스승을 날이 있는 5월을 피해 식사자리를 잡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