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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균주 선정 오락가락 독감접종사업도 덩달아 혼선

발행날짜: 2019-08-29 05:45:59

두 달 연기→한 달 단축 급조정…접종도 11월초에서 9월로 조정
백신 물량 공급이 최대 관건…학회·의사회들도 잰걸음

WHO의 균주 선정 지연으로 예년에 비해 최대 두달까지 연기될 것으로 예상됐던 독감(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사업이 급작스레 오히려 한달 먼저 시작되면서 상당한 혼선이 예상된다.

의료기관별로 단기간에 많게는 수천명에 달하는 접종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되면서 준비에 필요한 시간이 촉박한 이유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국가 독감 백신 접종 사업이 오는 9월 17일 어린이를 시작으로 본격 시행될 계획이다.

당초 예상했던 10월 말에서 11월 초보다 무려 두달여 앞당겨 일정이 조정된 것. 제약사와 의료기관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유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독감 백신 접종 사업 기간을 이르면 10월 셋째주에서 늦어지면 11월 첫째주로 예상하고 제약사와 의료기관들에게 이에 대한 대비를 주문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균주 선정에 신중을 기하면서 예년보다 한달 여 발표가 늦어지면서 백신 제조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등이 불가피하게 한달씩 밀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질본은 유관 학회, 의사회들에게 이러한 부분을 전달하고 사업에 혼란이 없도록 조치를 당부했던 상황. 하지만 한달만에 이러한 계획이 전면 수정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당초 WHO 균주 선정 지연으로 10월 22일 경으로 접종 일자를 조정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공급 물량 확보부터 검사까지 필요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백신 표준품 입고 시기가 크게 단축되면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또한 독감 유행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일정을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독감 백신 접종 사업이 예상보다 두달여 앞당겨지면서 유관 학회들과 의사회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백신 물량 확보를 비롯해 접종 안내 등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회원들의 혼선이 없도록 조속히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미 대한내과학회를 비롯해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등은 일제히 대회원 공지를 통해 접종 기간 변경 안내에 나섰다.

또한 대한의사협회도 산하 의사회들에 일제히 공문을 발송하고 조기 시행에 따른 혼란이 없도록 당부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이정용 총무이사는 "급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된 만큼 우선 회원들에게 이러한 소식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고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백신 물량인데 질본에서 최대한 빠르게 이를 풀겠다고 전해왔다"며 "이미 3, 4가 백신이 도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물량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