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바이러스 등 백신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찬밥' 취급을 받고 있어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소위 '대가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국제한타바이러스학회 송진원 이사장(고대의대 미생물학교실)은 지난 7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부실한 국내 기초의학자 양성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송진원 이사장은 지난 1996년 고대의대 미생물학교실에 부임한 이후 임진바이러스, 제주바이러스 및 여러 국내 신종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그 업적을 인정받아 2011년 대한민국학술원상, 2013년 이호왕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자신이 연구에 매진한 분야의 세계 학회를 이끌게 됐다.
국내 기초의학 분야의 경사로 말할 수 있지만 송 이사장은 국내 기초의학자 양성 상황을 고려하면 걱정이 앞선다.
미생물학교실이 활발하게 운영 중인 의대는 국내에서도 몇 안 될 정도로 그 명백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타바이러스 분야만을 한정해서 본다면 미국은 연구자만 100명이 넘어섰지만 국내에서는 연구자를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이 송 이사장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해 낸 바이러스이지만 정작 연구는 해외에서 더 활발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송 이사장은 "국내에서 바이러스 등을 포함해 집중적으로 한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 흔치 않다"며 "일본은 한 분야를 평생 연구하는데 우리나라는 연구비 등 한계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것 위주로 연구가 진행된다.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가 국내에서 나오기란 어려운 구조"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더구나 한타바이러스 분야에서는 송 이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후계 연구를 책임질 연구자 찾기도 버거운 실정.
송 이사장은 "교수로 발령받아 연구에 매진한 지 20년이 지났다"며 "그동안 미국에서 지원을 받다 최근에는 방위산업청으로부터 연구지원을 받고 있다. 그나마 최근 국방부 등에서 바이러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인력양성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며 "의과대학에서 기초 의학자를 키워낼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기초의학이 탄탄해야 임상이나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있기에 반드시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