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로스포린 에어로졸 무진행 생존율 82% 기록 평균 생존기간도 1년 이상 늘려…"획기적 임상 성과"
폐이식 거부반응을 억제하는 효과로 기대를 모았던 흡입식 면역억제제가 첫 임상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기존 표준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율을 크게 끌어올린데다 평균 생존기간도 1년 이상 늘렸다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미국 메릴랜드 의과대학 Aldo T. Iacono 교수팀은 21명의 폐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작위 임상 대조시험을 실시하고 현지시각으로 13일 유럽호흡기학회지(ERJ Open Research)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10.1183/23120541.00167-2019).
연구진은 폐이식 후 거부반응으로 일어나는 폐색성 세기관지염 증후군(bronchiolitis obliterans syndrome, BOS)에 대한 마땅한 표준 치료법이 없다는 것에 주목했다.
실제로 BOS는 현재까지 입증된 치료법이 없어 사이클로스포린이 표준 요법으로 처방되고 있지만 평생 알약을 먹어야 한다는 점에서 복약 순응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 흡입식 사이클로스포린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나마 효과를 보이는 사이클로스포린의 순응도를 높여 BOS의 진행을 막기 위함이다.
결과적으로 임상은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48개월간의 추적 관찰 결과 흡입식 사이클로스포린을 처방받은 그룹의 무진행 생존율이 82%를 기록한 것. 오히려 표준치료군(50%)보다 훨씬 향상된 수치를 보였다.
BOS의 악화 정도를 정하는 등급 평가에서도 흡입식 사이클로스포린 처방군은 악화율이 18%에 그친 반면 대조군은 60%로 현저한 차이를 나타냈다.
또한 강제호기량 등에 대한 평가에서도 흡입식 사이클로스포린을 처방받은 환자들은 매우 안정된 수치를 보였지만 대조군은 대부분이 악화되는 결과가 나왔다.
가장 중요한 평균 생존율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표준치료군의 평균 생존율이 2.9년에 그쳤던데 반해 흡입식 사이클로스포린 처방군의 평균 생존율은 4.1년으로 1년 이상 늘리는 효과를 보였다.
Aldo T. Iacono 교수는 "흡입식 사이클로스포린이 폐이식 거부 반응이 나타난 환자들의 생존율을 크게 늘리고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무작위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경구 투여가 아닌 분무식으로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거부 반응도 크게 줄이는 효과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연구는 BOS 환자들의 생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오랜 기간의 연구에 빛을 밝혔다"며 "더욱 대규모의 무작위 임상 대조 시험으로 효과가 확인된다면 폐이식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