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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 외래환자 반토막..."웬만해선 안 온다"

발행날짜: 2020-02-05 12:00:59

신종 코로나 확산에 불안해진 환자들 병원 내원 꺼려
외래진료실 썰렁 병동도 한산…중환자실도 숨통

#경기도 400병상 규모 A중소병원은 4일 기준, 외래환자가 50%까지 급감했다. 선별진료소가 붐빌 뿐 외래진료실은 평소에는 찾아볼 수 없이 한산했다.

#서울에 위치한 B대학병원은 예약진료 부도율이 20%까지 상승했다. 평소 5~10%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2배이상 늘어난 수치다.

확진 환자 증가로 불안해진 환자들이 병원 내원을 꺼리면서 병원 외래환자 수 급감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16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일선 병원들은 환자 감소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4일 병원계에 따르면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불안감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치명적인 질병이 아닌 경우에는 병원 내원 자체를 꺼리고 있다는게 일선 병원 의료진들의 설명.

A중소병원장은 "외래 환자는 50%, 병동 환자는 30%까지 감소했다"면서 "평소 중환자실 병실을 비우는게 힘들었는데 중환자실까지도 여유로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까지만해도 외래환자가 30% 감소에 머물렀는데 4일 접어들면서 반토막났다"면서 "메르스 당시가 떠올랐다"고 전했다.

수도권 이외 지방도 불안감은 마찬가지. 일선 중소병원들은 환자 감소현상을 겪고 있었다.

충청권 B중소병원장은 "평소 대비 병동환자가 30%감소했다"며 "인근 병원들도 정도의 문제이지, 환자감소 현상은 동일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특히 확진환자를 진료 중인 병원의 경우 외래진료실은 썰렁할 정도. 해당 병원장은 "외래환자가 절반이상 감소했다. 정부 보상금이 늦어지면 경영상 타격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한숨을 짓기도 했다.

문제는 일선 병원들의 환자 감소현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4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진단시약이 대거 풀리면서 이번주 중으로 확진환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확진환자가 발생한 부천지역 C중소병원장은 "확진환자가 스쳐갔다는 사실만으로도 환자들은 패닉상태에 빠지는 것 같다"며 "해당 병원 인근에 가는 것조차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메르스 당시 환자가 스쳐간 이후 최대 25%까지 외래환자가 줄어든 바 있다"며 "아직 환자 감소율 10%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병원협회 한 임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환자에게 신속 검사를 실시하기 시작하면 확진환자 수가 증가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일반 국민들의 불안감은 높아질 것"이라며 "환자 감소는 아직 시작단계로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다만, 메르스를 겪어보면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동했다기 보다는 내원 시점의 변화라고 보는 게 맞다"며 "위기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