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나 기관지 질환 염증에 주로 처방되는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나왔다.
폐 침윤과 호흡 곤란 등을 잡기 위해 처방할 가능성이 많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상 혜택보다는 위험성이 더 크다는 전문가의 의견이다.
에든버러대학 J. Kenneth Baillie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질환인 사스와 메르스에 대한 16개의 증례 보고와 논문을 메타 분석하고 현지시각으로 6일 란셋(LANCET)에 그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진은 사스와 메르스 당시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나눠 후향적으로 관찰 연구했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는 주로 기관지 확장과 폐 염증 감소를 위해 처방되는 약물로 사스와 메르스 당시에도 절반에 가까운 환자(49%)에게 처방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러한 처방은 오히려 환자에게 독이 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폐 염증을 줄이기 보다는 오히려 부작용을 늘리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처방시 호흡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를 40%까지 지연시키는 효과까지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통제된 연구가 아니지만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보면 오히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은 그룹이 4.8일이나 더 치료를 받았으며 중환자실 입원 환자들은 체류 기간이 2.1일 길어졌다.
특히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처방 후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보면 30%가 혈관성 괴사가 나타났으며 75%는 과거에 없던 골다공증을 앓게 됐다.
더욱이 6548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는 오히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1.7배나 높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처방을 내는 것은 사실상 금기라는 결론을 내놨다. 치료 효과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더 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결론이다.
Baillie 교수는 "어떤 연구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스테로이드를 처방해 득을 본 케이스가 없었다"며 "더욱이 거의 절반에 가까운 환자들은 오히려 추가 치료가 필요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스테로이드는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으로 처방을 내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경고를 의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