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가 코로나19 비상 사태에서 한시적으로 실시한 온라인 강의에 대한 의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강대희 전 학장은 6일 대한병원협회 주최로 열린 '2020 KHC 코로나10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의과대학 교육에 대해 언급하며 최근 서울의대 온라인 강의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의대는 2020년 1학기 3월부터 4월까지의 비대면 온라인 강의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91명 중 34명(37.3%)이 '대부분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면 한다'라고 답했으며 29명(31.3%)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의/실습을 적절하게 병행했으면 한다'고 응답했다.
'상황이 된다면 오프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했으면 한다'는 답변은 24명(26.3%)에 불과했다.
강대희 전 학장은 "학생들은 생각보다 빨리 온라인 강의에 적응한 것 같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작년에 했던 오프라인 강의보다 올해 온라인 강의가 만족도 높았다.
그는 "물론 여전히 불만은 여전히 많다. 강의 화질이나 속도 등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온라인 강의 질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신종 감염병 사태로 온라인 강의를 어쩔 수 없이 도입했지만 일상으로 자리잡아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는 얘기다.
또한 그는 앞으로도 신종 감염병 사태가 창궐할 수 있는 시대에 의과대학 교육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의과대학 교육은 미래 인재를 키우기에 실패한 모델"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는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에 대한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만 보더라도 각 분야별 전문성을 이해하면서 접근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했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미래의 의료는 기술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빠르고, 작으면서도 저렴해질 것"이라며 "중국 우한에서 한국에 전파하기까지 불과 몇일 걸리지 않았듯이 전 세계는 더 작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연세의대 융복합의료기술센터 나군호 소장도 주제발표를 통해 의과대학에서의 비대면 온라인 강의는 일반화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고 봤다.
또한 그는 의료시스템에도 변화를 전망하며 3년전 이슈가 된 알파고를 지켜보며 예상했던 미래가 현실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재진 환자에 한해 원격의료를 적용하던 것을 초진환자로까지 확대하고 미국은 의약품 택배가 가능한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며 "이미 상당부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점차 휴먼웨어(사용자 능력)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의과대학에서는 우수한 소프트웨어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휴먼웨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