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사회 등 강력 항의에 시험사업 진행설 적극 부인 "용역업체 독자적 의견 수렴일 뿐…전혀 무관한 사업"
건강보험 일산병원이 전자처방전 시범사업을 둘러싼 약사들의 항의로 곤혹을 치렀다.
그러나 사실을 확인해봤더니 병원 스마트폰 앱 개편 과정에서 원외처방전 출력전달 기능 추가 여부를 놓고 의견수렴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였다.
건강보험 일산병원은 14일 "국가적 차원에서 전자처방전 표준화 기반이 마련되는 부분은 병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며 상관없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고양시약사회 측은 지역약사회에 공식적인 협조 요청 없이 민간 사기업의 전자처방전 시스템을 허용하고, 해당 시스템을 병원 소비자(환자)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해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일산병원의 전자처방전 도입을 기정사실화하며 의약분업 원칙에 훼손되는 정책으로 판단,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일산병원은 고양시약사회 측의 이같은 주장에 사실이 아니라며, 용역업체의 의견수렴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국내 대형병원이 환자 편의를 위해 스마트폰 앱에 원외처방전 출력전달 기능이 탑재돼 있는 것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역 약국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와전됐다는 것이 일산병원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빅5에 해당하는 초대형병원들도 스마트 폰 앱에 원외처방전 출력전달 기능이 탑재돼 있다.
일산병원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 개선 용역을 맡은 업체가 독자적으로 지역 약국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며 "더구나 병원은 환자 편의 향상을 위한 앱 개발 사업 준비 단계에서 용역수행업체가 제공하는 솔루션 중 처방전 데이터를 약국으로 전달하는 '원외처방전 출력 전달 기능'을 제안 받았으나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용역수행업체에서 주변 약국을 방문해 '원외처방전 출력 전달 기능'을 설명 및 권유한 것은 일산병원과의 사전 협의 없이 사업수행업체의 자체판단에 의해 실시한 것"이라며 "따라서 고양시 약사회에서 주장하는 민간 사기업 전자처방 시스템을 일산병원이 허용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약사회가 주장한 전자처방전 도입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일산병원 관계자는 "국가적 차원에서 전자처방전 표준화 기반이 마련되는 부분은 병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며 상관없는 내용"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