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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C형 간염 검진 시범사업…기대감 품고 순풍

발행날짜: 2020-09-09 05:45:57

주요 대형 검진기관들 대거 참여…참여율 확대 기대
간학회, 비용효과 입증 희망…"국가 검진 포함 근거"

대한간학회 등 의료계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C형 간염 조기 검진을 위한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업이 시작하자마자 전국 주요 대형 검진기관들이 잇따라 참여하면서 순풍을 타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국가 건강검진 항목 추가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C형 간염 조기 진단 시범사업이 닻을 올리면서 간학회 등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대한간학회 등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질병관리본부, 대한간학회가 공동으로 추진중인 C형 간염 환자 조기 발견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전국 검진 기관을 대상으로 안내문을 발송했고 단위별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며 "건보공단을 통해 올해 국가검진 대상자 중 미수검자들에게 별도의 안내문도 발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C형 간염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해 진행되는 시범사업 성격으로 일반건강검진 수검자 중 만 56세 이상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9월부터 10월까지 두달간 신청자에 한해 설문조사와 항체 검사를 진행하고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경우 RNA 검사까지 진행해 확진한 뒤 유병률과 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정책 결정을 위한 시범사업인 만큼 검사비는 모두 정부에서 부담한다. 검진 기관이 C형 간염 검사를 진행한 뒤 11월에 환자를 등록하면 건보공단이 청구 자료를 확인해 일괄 지급하게 된다.

현재 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지 일주일만에 상당수 대형 검진기관들은 이미 사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한국건강관리협회와 인구보건복지협회 등이 일제히 사업에 참여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

또한 각 지역 거점병원들과 기관들도 속속 이같은 사업을 본격적으로 홍보하며 수감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검진 기관의 입장에서는 국가검진 고객을 유치하는 좋은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는 이유다.

따라서 연구에 필요한 환자군을 모으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현재 사업에 편성된 예산은 8억여원. 현재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4천원, RNA 검사는 4만원 선이라는 점에서 수요가 몰릴 경우 예산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간학회 등 유관 단체들이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사업이 국가검진사업에 포함되느냐 하는 중요한 기점이라는 점에서 가능한 더 많은 환자들을 모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C형 간염 조기 진단 시범사업 수행 계획
대한간학회 장재영 정책이사(순천향의대)는 "이번 사업이 향후 국가검진 포함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포인트로 보고 있다"며 "비용효과성 평가가 결국 검진 확대의 근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사업 기간이 2달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최대한 빠르게 많은 수검자를 모아야 하는데 이를 수용할 예산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추가 예산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편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한간학회 등은 이번 사업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십여년동안 주창해 왔던 국가검진 항목에 가장 가까이 서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회는 학회 차원에서 보다 많은 수검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정책 연구 결과를 빠르게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대한간학회 임영석 총무이사(울산의대)는 "C형 간염은 전염력이 있는데다 99%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10년에 걸쳐 관리와 치료를 하기 보다는 1~2년에 집중적으로 예산과 인력을 쏟아붇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며 "이번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회 차원에서 TF팀을 꾸리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에서 국가검진 항목 도입을 위한 중요한 근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