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 전신 류마티스 질환 치료 권고안 마련 글로코코르니코이드 항시 유지 권고…"합성 제제도 중단"
코로나 2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면역 이상이 주가 되는 류마티스 환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상당수 약제들이 면역 억제를 기전으로 하는 만큼 더욱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에 감염됐다 해도 류마티스 질환으로 인한 문제가 더욱 심각할 수 있는 만큼 복용중인 표적 합성 항류마티스 제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코로나 2차 대유행에 따라 약물 처방을 골자로 하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회원들에게 이를 공지했다.
치료 가이드라인은 전신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이 코로나 감염 고위험군이라는 전제 아래 유지해야할 약물과 중단해야 할 약물을 비롯해 치료 유지와 중지에 대한 사항들을 담았다.
일단 일반 원칙으로는 전신 류마티스 환자가 코로나 감염 고위험군이라고 정의하고 현재의 질환 상태에 따라 환자와의 공동 의사 결정을 통해 치료 방침을 결정하라고 권고했다.
권고안으로는 약물 처방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일단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환자는 기존 치료 약제를 중단하지 말 것을 원칙으로 했다(적절성 100).
또한 비스테로이드 항염제는 중증 코로나 감염 환자가 아니라면 적응증이 되는 경우 쓸 수 있다고 했다(적절성 100).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합성 항류마티스 약제는 코로나 감염이 없는 활동성 류마티스 질환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고 전제를 달았다.
아울러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물학적 항류마티스 제제의 경우 코로나 감염이 없는 활동성 류마티스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번 권고안에는 혹여 전신 류마티스 환자가 코로나에 감염됐을 경우를 전제로 한 권고 사항도 포함됐다.
류마티스학회는 우선 만약 전신 류마티스 환자가 코로나에 감염되더라도 류마티스 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중인 글로코코르티코이드는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못박았다(적절성 100).
하지만 코로나에 감염됐을 경우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설파살라진을 제외한 전통적인 합성 항 류마티스 제제는 일시적으로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생물학적 제제도 코로나에 감염됐을 경우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인터루킨-6 길항제를 제외한 생물학적 제제는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명시한 것(적절성 70).
또한 표적 합성 항 류마티스 약제의 경우 다른 약제를 선택할 수 있다면 코로나 유행 이후로 처방을 미루는 것을 추천했다.
그러나 류마티스 질환과 함께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데노수맙을 처방하고 있을 경우 이는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류마티스학회 김태환 이사장은 "전신 류마티스 환자들이 코로나 감염 고위험군인데다 위험 인자로 알려진 여러 질환들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급하게 치료 권고안을 만들었다"며 "코로나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근거들이 쌓이고 있는 만큼 이후 적절하게 개정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