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Times
  • 병·의원
  • 대학병원

수장 바뀐 대전협 국시 재응시 향방은?

황병우
발행날짜: 2020-10-19 05:45:50
박상준 기자 : 메디칼타임즈가 한주간의 이슈를 진단하는 메타포커스 시간입니다. 지난 8월 단체행동을 이끌었던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신임회장을 선출하면서 새 집행부가 출범했습니다. 의정협의와 단체행동 지속 여부 등 향후 행보를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협 신임 집행부 활동계획 그리고 의료계에 미치는 영향을 의료경제팀 황병우 기자와 함께 대화 나눠 보겠습니다.

박상준 기자 : 황기자 다 아시겠지만 먼저 대전협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시죠?

황병우 기자 : 네 대전협은 전공의들이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인 단체로, 2020년 현재 회원수가 회장선거 유권자 기준으로는 1만2300여명이지만 전체 1만6000명의 전공의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전공의 권익을 위해 전공의법과 수련환경 개선을 중점으로 활동했습니다. 올해 같은 경우 의사 총파업의 선두에 서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박상준 : 지난 9일 대전협 집행부가 새롭게 출범했죠?

황병우 기자 : 네. 지난 9일 저녁 대한전공의협의회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전협 제 24기 회장선거개표를 진행한 결과 기호 2번 한재민 후보가 득표율 51.99%를 얻어 당선됐습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이 65.97%로 최근 10년 중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였는데요. 그만큼 전공의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박상준: 한재민 신임회장이 대전협 최초 인턴 회장이라는 타이틀로 주목을 받았죠?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황병우 기자 : 먼저 사전에 대전협 단체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야하는데요. 현재 대전협은 단체행동을 주도했던 비상대책위원회가 물러나고 신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진 상태입니다. 한재민 신임회장은 이 신비대위 활동을 했었고 경쟁 상대였던 김진현 후보는 이전 집행부 부회장이자 전비대위 위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전공의들이 단체행동 지속을 원하면서 한재민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도 한재민 회장인 오히려 인턴이기 때문에 소통하고 배우겠다는 자세를 어필한 것도 하나의 이유로 생각됩니다.

박상준: 회장 임기를 바로 시작했기 때문에 회무를 이끌어 가는데 어려움도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황병우 기자 : 네. 대전협 선거가 연기되면서 한 회장은 당선과 함께 회장임기를 시작했는데요. 이 때문에 아직 집행부를 완전히 꾸리지 못한 상황입니다. 한 회장은 지역 이사 등 주요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 빠른 집행부 구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회무의 미숙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전공의와 소통하면서 현안을 이끌어 간다고 밝혔습니다.

박상준: 그럼에도 한재민 회장의 당선은 결국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에 대한 의지가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대전협 집행부는 어떤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나요?

황병우 기자 : 네 한재민 회장은 당선 직후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아직 정식인준을 받지 못했던 신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적으로 인준하는 절차를 거쳤습니다. 과반 이상의 대의원이 비대위 인준에 찬성하면서 공식적인 단체행동 준비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비대위는 조선대병원 이호종 전공의를 위원장으로 선정해 구체적인 단체행동 로드맵을 마련 중인 상황입니다.

박상준: 최근 기자회견에서는 구체적인 단체행동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빠른 시일 내에 이전과 같은 단체행동의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황병우 기자 : 네. 계속 논란이 일고 있는 의사국가고시 실기 문제가 단체행동의 하나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의사국시 실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인턴수급 문제가 발생하고 이는 의정합의문에 명시한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내용에 위반된다는 것이 대전협 집행부의 입장입니다. 이런 입장의 연장선상으로 정부의 명확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난 15일 국시원 국정감사와 복지부 종합국감에서 국시문제 대책 언급이 없을 시 단체행동을 고려한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박상준: 10월 중에는 국정감사가 마무리 되니 빠르면 11월에 단체행동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고 볼 수 있겠네요.

황병우 기자 : 맞습니다. 비대위의 로드맵을 구상한 뒤 전국 전공의와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의사국시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만큼 단체행동의 방아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단체행동 실시 결정에 대해서는 전국 전공의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으로 단순히 의견을 들을 것인지 전체투표를 할 것인지는 대의원 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입니다.

박상준: 그렇군요. 단체행동을 진행하는데 걸림돌은 없나요? 이미 한번 단체행동 수위를 낮춘 상황에서 다시 이전과 같은 단체행동은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황병우 기자 : 네. 대전협 집행부가 단체행동 기조를 밝힌 것과 별개로 실제 단체행동의 파급력이 얼마나 나올지는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대전협 선거 당시 투표 결과가 52대 48로 나왔는데 절반가량의 전공의는 강경한 투쟁을 원하지 않는 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해석입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한재민 회장도 전체 전공의의 의견을 듣겠다고 언급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내부적으로 혼란이 있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을 설득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준: 현재로서는 무조건 단체행동을 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군요. 신임 집행부가 출범했으니 다른 이야기도 좀 더 해보죠. 많은 병원이 한재민 회장의 공약이 단위별 노조설립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 상태인가요?

황병우 기자 : 네. 단위별 노조는 투쟁이 아닌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을 개선을 위한 주요 공약사항 중 하나인데요. 대전협이 전체를 아우르는 한편 세부적으로는 전공의들을 보호하기 위한 울타리를 만든다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병원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노조가 만들어지기보다 대표 병원을 중심으로 순차적인 노조 생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상준: 네 잘 알았습니다. 대전협 신임집행부의 상황이 녹록치 많은 않아 보이는데 국정감사 이후 단체행동 추이를 지켜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