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흉부외과 전문의들도 최근 중증환자의 급증세를 우려했다. 다만, 에크모 치료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지나친 불안보다는 차분한 대응을 강조했다.
대한흉부외과학회는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위중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과 더불어 에크모 치료 결과를 공개하고 앞으로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학회는 코로나19 유행 이후부터 현재까지 에크모 현황을 주단위로 조사, 분석 중이다.
흉부외과학회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위중환자가 10명 급증했다. 지난 10월 13일 위중환자는 19명까지 급증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11월 25일, 12월 1일까지는 8명으로 유지해왔다. 하지만 12월 9일 17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흉부외과학회 김웅한 이사장(서울대병원)은 "최근 증가세는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당분간 위험한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위중환자 수의 증가는 곧 에크모 치료 환자 수. 전국 흉부외과센터 105곳의 에크모 치료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에크모를 시행한 위중환자의 수는 총 95명으로 현재 51명의 환자가 에크모를 제거했으며 60명의 환자가 생존(63.1%)했다.
이중 32명의 환자는 퇴원 상태이며 3명의 환자가 폐 이식을 받고 회복 중이다. 현재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총 17명이다.
흉부외과학회는 "에크모를 시행한 대부분의 환자가 치료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초위중환자였으며 고령의 환자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외국의 에크모 시행 결과보다 안정적,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위중환자 증가에 지나친 불안보다는 충분히 준비해 차분하고 명확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위중환자가 급증했으며 당분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위험한 상황이지만 현재 의료체계 내에서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지나친 공포심을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또한 흉부외과학회는 기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병청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도출한 코로나19 에크모 적용기준을 공개했다.
학회는 코로나19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공호흡기를 사용해도 산소 농도가 적절하게 유지 되지 않는 위중환자의 경우 빠른 에크모 적용을 하는 것이(5일 이내)치료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또 70세 이상의 고령의 환자의 경우에는 신중한 치료 결정을 권했고, 에크모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환자를 전원조치할 것을 권했다.
또한 흉부외과학회는 향후 늘어날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대비한 준비상황을 밝히기도 했다.
흉부외과학회는 코로나19 환자 대상 에크모 치료와 관련해 정부의 장비 지원 및 질병청의 용역연구가 큰 도움이 됐다고 봤다.
김웅한 이사장은 "58대의 에크모 장비 도입 등 장비의 부족은 상당부분 해결이 됐다"면서 "학회는 민간부분에서 앞으로 닥친 위기에 대비해 에크모 적응 지침 개발과 위기상황 운용 등을 한주도 쉬지않고 준비했고, 이 과정에서 질병청의 용역연구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연구용역을 통해 전국적인 에크모 시스템을 파악하고 준비할 수 있었으며 온라인 컨설팅을 추진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게 학회의 설명.
이와 더불어 에크모 치료시 의료인력이 평소 대비 2~3배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코로나19-에크모 교육을 위한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김웅한 이사장은 "현재 상황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분명히 있다. 변화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고 예상이 벗어날 수도 있으며 시간도 많지 않다"면서도 "어떤 경우레도 포기하지않고 최선을 다해 길을 찾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