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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암 검진율 '뚝'…"질병 키우고 있다"

발행날짜: 2021-01-18 12:00:20

미국의사협회지에 코로나 대유행 후 검진율 분석 게재
직전 년도 같은 기간 대비 3분의 1로 줄어 "대책 시급"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암 검진율이 크게 떨어지고 이로 인해 진단 또한 늦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상당수 환자들이 조기 검진을 통한 혜택을 놓친 채 암을 키우고 있다는 것. 그나마 백신 개발 등으로 다시 환자들이 돌아오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지적이다.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암 검진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17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암 검진의 실태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게재됐다(10.1001/jamaoncol.2020.7600).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의료기관 방문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상당 부분 체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근거가 없는 상태.

이에 따라 연구진은 코로나 대유행이 정점으로 올라가던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암 검진율과 진단율을 직전 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직전 연도 같은 기간 즉 2019년 3월부터 6월까지 표본 지역인 뉴 잉글랜드 지역에서 암 검진을 받은 사람은 총 6만 344명으로 집계됐다. 이중에서 실제로 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3423명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이 본격화된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암 검진을 받은 사람은 1만 5453명에 불과했다. 직년 연도와 비교하면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이렇듯 검진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후속 조치인 진단 또한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검사별로 보면 유방조영술의 경우 직전 연도 진단율이 4.1%였지만 2020년에는 1.9%로 하락했다.

또한 전립선 특이 항원 검사는 22.7%에서 9.9%로 떨어졌으며 대장내시경 검사도 1.3%에서 0.7%로 줄었다.

이러한 검진율과 진단율을 통계적으로 추산하면 약 1438명이 제대로 암 진단을 받지 못해 암이 진행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직전 연도와 비슷하게 검사를 받았다면 1438명이 암 진단을 받고 이미 치료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될 것을 대비해 이러한 문제를 풀어낼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의사들이 평소에 비해 더욱 선별 검사를 권고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브링험여성병원 지아드(Ziad Bakouny) 박사는 "코로나로 인해 선별 검사가 실제로 크게 줄었다는 것을 통계로 보여준 의미있는 연구"라며 "현재 코로나의 재유행 등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이들 환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암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