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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사망에 요양병원 환자 접종 초긴장...전원이 핵심

이창진
발행날짜: 2021-03-16 05:45:55

환자·보호자 민원 증가, 동의율 저하…"중증 이상반응 누가 책임지나"
요양병협 "접종 후 지원체계 시급, 입원환자 접종시기 탄력 운영해야"

이달말 고령 입원환자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앞두고 요양병원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중증 이상반응에 대비한 요양병원 자체 응급치료와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전원을 권고하고 있으나 기저질환을 지닌 고령환자와 보호자를 안심시키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15일 요양병원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입원환자 대상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으나 접종 후 이상반응을 우려한 입원환자와 보호자의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말 요양병원 대상 고령 입원환자 코로나 백신 접종을 앞두고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안감으로 접종 동의율이 저하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2분기 백신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통해 당초 2~3월 시행계획에서 보류됐던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65세 이상 입원환자 및 종사자 약 37만 7000명을 대상으로 3월 4주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고령 입원환자 및 종사자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접종될 예정이다.

1월 기준,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65세 이상 입원환자와 종사자는 20만 6443명으로 파악됐다.

의료진과 종사자 1차 접종을 마친 대다수 요양병원은 고령 입원환자 명단 제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 A 요양병원 병원장은 "지난 2월과 달리 고령 입원환자 접종 동의율이 70%대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접종 후 혹시 모를 중증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와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의료진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영남지역 B 요양병원 이사장은 "신문과 방송에서 의료진과 종사자의 접종 후 이상반응 보도가 이어지면서 입원환자와 보호자들이 접종을 꺼리는 형국"이라면서 "의료진이 설득하고 있으나 50% 미만의 접종 참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가 요양병원에 공지한 65세 이상 고령환자 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발생 예방 지침의 실효성도 제기됐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 후 2일간 활력징후를 측정 기록하고, 호흡곤란 등 중증 이상반응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응급치료 실시 또는 상급종합병원 전원조치를 권고했다.

충청 지역 C 요양병원 병원장은 "지침만 내리면 의료현장에서 작동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상급종합병원은 발열 환자도 코로나 환자와 구분하기 어려워 꺼리는 상황인데 중증 이상반응 고령환자들이 응급실로 집중되면 병원에서 수용할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현재 요양병원 종사자와 입원환자 모두 PCR 검사를 일 2회 지속 하고 있어 피로감이 가중되고 있다. 고령환자의 접종률을 높이려면 1차와 2차 접종 후 PCR 검사를 일정기간 유예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수도권 A 요양병원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전원 시 구급차 비용과 응급실 비용은 누가 부담해야 하느냐"면서 "접종 동의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 설득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의료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세부지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요양병원협회(회장 손덕현)는 고령환자 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에 대비한 명확한 지원체계를 주문했다.

손덕현 회장은 "전국 요양병원은 방역과 접종의 최 일선에 있다.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고령 환자의 접종은 불가피하나, 의료현장 어려움을 감안한 좀 더 세밀한 지원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는 역학조사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되나 막상 접종 후 문제가 발생하면 입원환자와 보호자의 원망은 요양병원이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요양병원 입원환자 접종시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요양병원 고령 입원환자 중 의식불명과 혼탁, 전신쇠약, 발열 등 급성 병증 상태 그리고 임종 임박 환자의 예방접종 제외를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