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영‧방영주 교수, 제약바이오협회 포럼 나서 문제점 지적 의대교수들 벤처창업 두고선 "후보물질 가치평가 시스템 마련해야"
의료계 석학들은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진입하기 위해선 의료 현장과의 연계가 더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의과대학 교수들이 벤처창업을 통해 신약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가진 후보물질 파이프라인에 대한 초기 기술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한편, 제약사의 3상 임상시험 설계 시 해당 분야 임상가들과 적극적인 소통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세의대 송시영 교수(소화기내과)와 서울의대 방영주 명예교수(혈액종양내과)는 30일 제약바이오협회가 주최한 ‘K-블록버스터 글로벌 포럼’에 참여해 이 같이 설명했다.
우선 발제자로 나선 송시영 교수는 연구중심병원 자격을 가진 대학병원에 교수진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약개발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들과 국내 제약사 간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벤처창업을 하는 의사들이 가진 후보물질 파이프라인 관련해선 현재 기술가치 평가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대학병원 교수진들이 벤처창업을 통해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이들은 각 의대에서 핵심인물들이 많다"며 "문제는 이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개발 초기 단계인 후보물질이 대부분이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후보물질을 가치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많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 성장을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의대교수들이 가진 파이프라인을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방영주 명예교수도 국내 제약사들의 임상 3상을 진행할 경우 의사인 연구자들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제약사가 임상3상 설계 시 세계적인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기 보단 추가적인 임상가들과의 의견 소통도 중요하다고도 했다.
방 명예교수는 "임상3상 설계의 주체는 결국 제약사일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환자등록이 늦어지고나 자주 교체된다면 임상시험 실패요인으로 작동한다"며 "결국 이런 임상실패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실제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연구자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임상가들에게 경쟁 약의 존재 여부, 통계적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임상3상을 설계해야 한다. 국내 제약사들에게는 익숙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제약사들이 국제적인 CRO에 임상시험을 의뢰하는데 그것까진 좋다. 다만, 이들을 전적으로 믿어선 안 되고, 임상시험을 추진함에 있어 아시아와 서양의 임상연구자를 임상시험 시험자로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