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보다는 천공 등의 위험이 부각되며 정기적인 내시경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됐던 75세 이상 노인들도 혜택이 분명한 만큼 가이드라인 등을 변경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장암 위험을 39% 줄이는 것은 물론 사망도 40%나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 노인들을 대상으로 내시경의 헤택을 조명한 최초의 연구다.
현지시각으로 20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75세 이상 노인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대장내시경의 혜택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게재됐다(10.1001/jamaoncol.2021.1364).
현재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은 대장암 가족력이 없는 사람의 대장 내시경 선별 권고를 45세에서 75세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75세부터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실제로 혜택이 없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의학적 근거가 없었던 상황.
이에 따라 하버드 의과대학 앤드류(Andrew T. Chan)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총 5만 634명의 7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연구를 통해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75세 이상의 노인이라 해도 대장내시경의 혜택은 분명했다.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하고 대장내시경의 혜택을 분석하자 대장암 발생 위험을 39%나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또한 사망 위험도 40%나 내려갔다.
이는 75세 이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는지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그 전에 대장내시경을 받은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33% 줄었기 때문이다. 사망 위험도 42%가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75세 이후 처음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은 노인도 그 이후 아예 받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49%, 사망 위험이 37%가 줄었다.
결국 그 전에 꾸준히 대장내시경을 받았던 그렇지 않았던 75세 이후 대장내시경을 하는 것만으로 대장암 발병과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앤드류 교수는 "지금까지는 환자가 75세 이후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하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었다"며 "이번 논문은 75세가 지나도 지속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혜택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심혈관 질환 이력 등 환자의 상황에 맞춰 75세 이후에도 꾸준한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에 맞춰 정책과 가이드라인 등도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