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취임한지 한달 남짓. 의정관계에도 완연한 봄날이 찾아왔다.
최근 이필수 회장은 보건복지부를 직접 방문해 보건의료포럼에 연자로 나서 약 한시간가량 직접 강의하고 복지부 공무원들로부터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회장이 임기전부터 거듭 강조해 온 '소통'을 몸소 실현한 셈.
앞서도 이필수 회장은 보건의료발전협의체(이하 보발협)에 참석하면서 의·정간 얼어붙었던 관계를 부드럽게 풀어낸 바 있다. 최대집 전 회장은 보발협 첫 회의에서 불참을 선언, 이후로 의협은 제외한 채 회의를 진행해왔다.
보발협 이외에도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의사협회와 복지부는 지난해 9.4합의 이후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으로 긴장감을 흘렀다. 하지만 이필수 회장의 연이은 '소통' 모드에 복지부도 의료계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분위기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이기일 실장은 "사실 의약분업 이후 의료계와 복지부는 불편한 관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의협회장이 직접 복지부에 와서 강의를 하고 소통에 나서줘서 고맙다"면서 "이는 놀랄만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이 회장은 보건의료포럼에서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면서 "복지부도 같은 방식으로 의협에 찾아가 소통하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의정관계에서 대화와 협력을 꾀하는 관계로 급물살을 타는 전환점을 맞이하는 모양새다.
그는 "사실 의협과 복지부는 환자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환자의 안전을 구하는 목표는 같다"면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야하지만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하듯이 (의료계와)소통하고 대화하면서 같이 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복지부는 의·정간 첨예한 현안을 두고 의료계와 소통을 강조하면서 보복을 맞추는 모습. 앞서 '의료계 패싱' 논란이 제기되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기일 실장은 올 상반기내로 발표 예정인 보건의료발전종합계획에 담을 예정인 의료인력, 시설 등 다양한 쟁점에 대해서도 "지난해 9.4 의·정합의에서 코로나 이후 협의를 거쳐 논의키로 약속한 만큼 이와 관련 내용은 의협 현 집행부와 협의를 거쳐 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