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와 네이버가 손을 잡고 한국형 당뇨병 인공지능 개발에 나선다. 당뇨병 환자별 합병증 예측 등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첫 걸음을 뗀 것.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대규모 국책과제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올해에만 19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과제는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이상열 교수가 책임을 맡았고 강동경희대병원과 가천대 길병원, 닥터 다이어리, 네이버가 함께 한다.
구체적인 과제는 당뇨병 추적 관찰에 대한 빅데이터를 모으는데서 시작한다.
당뇨병, 비만, 대사질환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만들어 AI Hub에 기탁하는 게 목표.
당뇨병은 30세 이상 성인의 13.8%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만성 대사 질환으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혈당 체크와 생활 습관 교정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다.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합병증을 예측하고,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책임을 맡은 이상열 교수는 당뇨병 코호트, 레지스트리(Registry), 빅데이터 연구 전문가로 대한당뇨병학회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의학자다.
이상열 교수팀은 이번 과제를 통해 2만 명 이상의 당뇨병 환자를 장기 추적할 계획이다. 일단 환자 개인 일상에 대한 기록인 라이프로그(Lifelog)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우선 과제.
또한 당뇨병 환자의 심뇌혈관 합병증 위험성 예측에 유용한 경동맥 초음파 영상도 빅데이터로 수집하게 된다.
환자의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와 의사가 당뇨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 합병증을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 등 병원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딥러닝을 하기 위해서다.
이후 다학제 연구진 가이드라인과 조작적 정의를 거쳐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이렇게 모아진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는 AI Hub에 기탁될 예정이다.
이 데이터를 통해 네이버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경동맥 초음파 판독 자동화 시스템과 당뇨병 예측 모델링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당뇨 합병증을 예측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에는 경희대와 네이버를 필두로 대한비만학회와 서울대, 에임메드, 에비드넷, 웰트 등 산학연이 모두 참여해 상용화를 위한 AI 알고리즘을 확정하게 된다.
이상열 교수는 "병원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려면 상당 기간의 중장기 과제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이를 통해 데이터가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구현되면 당뇨병 환자 개인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자인 임현정 의학영양학과 교수도 "라이프로그 데이터 등 병원 데이터 검수, 라벨링 작업을 우선 진행할 예정"이라며 "병원 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 연구 수행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