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Times
  • 제약·바이오
  • 국내사

사노피가 포기한 국산 GLP-1 제제…홀로서기 가능할까?

발행날짜: 2021-06-29 10:45:24

미국당뇨병학회서 주요 당뇨 신약 임상결과 발표하며 출사표
한미,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 공개…권리 반환 아픔 씻을지 관심

해외 당뇨병약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시도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당뇨병 관련 세계 최대 학술행사인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 연례 학술대회에 주요 임상 결과를 내놓으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

25일부터 29일(현지시간)까지 미국당뇨병학회(ADA 2021) 연례학술대회가 온라인방식으로 개최되고 있다.
올해로 81회차를 맞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1) 학술대회는 전 세계 코로나 대유행 여파로 인해 오는 지난 25일부터 오는 29일(현지시간)까지 온라인 회의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ADA 2021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내 제약사는 단연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상용화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글로벌 3상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GLP-1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로, 바이오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리는 랩스커버리 기술을 적용, 매일 맞던 주사를 주 1회~월 1회까지 연장했다.

ADA 2021 발표된 글로벌 3상(AMPLITUDE-O) 결과에 따르면, 주요 심혈관계 질환(MACE) 발생율 및 신장질환 발생율을 유의미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AMPLITUDE-O 임상 3상은 28개국 344개 지역에서 제2형 당뇨환자 혹은 심혈관 질환 환자 40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매주 에페글레나타이드 4mg 혹은 6mg 또는 위약이 투여됐다.

그 결과, 제2형 당뇨환자에서 4mg과 6mg 두 용량 단독 투여 시 심혈관 및 신장질환 발생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위약 투여군 대비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여군에서 주요 심혈관계 질환 발생율은 27%, 신장질환 발생율은 32%로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 글로벌 3상 임상 발표 직후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은 에페글레나타이드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의 나비드 사타(Naveed Sattar) 교수는 "이번 AMPLITUDE-O 임상은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제 2형 당뇨병을 가진 저위험 및 고위험군 환자에서 혈당(glucose), 혈압 그리고 체중을 낮추는 가운데 주요 심혈관 및 신장질환의 발생률을 안전하게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미약품은 권리 반환 아픔을 겪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새로운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개발해 2015년 사노피에 라이선스 아웃 했지만 다시 권리가 반환돼 현재 한미약품이 권리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ADA 2021에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환자 4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또 다른 글로벌 임상 3상(AMPLITUDE-M) 결과도 발표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2형 당뇨환자에게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투여할 때 우수한 혈당조절 및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으며 치료효과 또한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치료 30주차에 위약 대비 모든 용량에서 당화혈색소(HbA1c)가 통계적으로 우월한 개선을 보였다.

"시작 단계지만…" 자체개발 성과 내민 국내사들

다른 국내사들도 임상 3상은 아니지만 자체 개발 중인 치료제의 임상 성과와 계획 등을 내놓으며 세계 당뇨병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표적인 제약사를 꼽는다면 유한양행과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등이다.

유한양행의 경우 자체적으로 지속형 비만치료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YH34160의 전임상 효능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YH34160은 유한양행에서 자체 개발 중인 지속형 비만 치료 후보물질이다. 새로운 식욕 억제 기전을 가진 GDF15 단백질의 지속형 변이체 약물이다. 주로 뇌에 존재하는 GDF15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식욕 억제를 통한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25일부터 29일(현지시간)까지 미국당뇨병학회(ADA 2021) 연례학술대회가 온라인방식으로 개최되고 있다.
기존 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경우 주로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의존성과 심혈관계 부작용 우려가 있었다.

YH34160은 단백질 엔지니어링을 통한 생리 활성 개선 물질로 대조 물질 대비 우수한 활성을 나타냈으며, 마우스 및 원숭이에서의 약물 동태 시험을 통해 긴 반감기를 가진 지속형 치료제임이 확인돼 사람에서 주1회 투여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동제약은 제2형 당뇨병치료제 후보물질 'IDG16177'에 대한 연구 성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비임상 시험 결과 IDG16177은 체외실험에서 파시글리팜에 비해 더 우수한 활성을 보였고, 파시글리팜보다 100배 낮은 농도에서도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물실험 결과 약동학적(PK, pharmacokinetic) 측면에서 약물 흡수가 우수하였으며, 다수의 동물 모델에서 파시글리팜 대비 30배 낮은 용량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혈당 조절 능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동아에스티도 제2형 당뇨병치료제 'DA-1241'의 미국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임상1b상은 정상인 및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반복 투여, 용량 증량 시험으로 진행됐다. 당뇨병 환자들은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면서 위약 및 시타글립틴 또는 DA-1241 25, 50, 100 mg을 1일 1회 8주간 복용했다. 대조시험, 이중눈가림, 무작위배정 시험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DA-1241의 우수한 임상적 유의성이 확인됐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앞서 많은 제약사가 GPR119 agonist 계열 치료제 개발을 진행했으나 임상적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것에 비해, 비임상에서 유효성이 개선된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그 특징을 탐색적 임상에서 확인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당뇨병 환자에서 약물의 작용이 성공적으로 검증된 것에 힘입어 연내에 임상 2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