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요양병원들 추가접종 주장에 방역당국도 4분기 검토 강서요양병원·관악구 요양시설 각각 11명, 10명 무더기 확진
최근 또 다시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요양병원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요양병원은 백신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 집단감염이 터지자 추가접종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3일 질병청에 따르면 서울 강서요양병원과 관악구 요양시설에서 각각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강서요양병원의 경우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종사자 1명, 입소자 10명이 확진됐다. 입소자 10명 중 7명은 이미 2차 접종을 완료한지 14일이 경과한 시점이었다.
관악구 요양시설도 확진자 수는 총 10명으로 이중 5명이 2차 백신접종을 마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집단 감염된 확진자 절반이상이 돌파감염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앞서 요양병원 입소자 및 종사자는 지난 2월,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로 꼽히면서 최우선적으로 접종을 실시했다.
하지만 접종한지 6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조만간 항체 유지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백신 접종에 따른 항체지속 기간이 약 6~9개월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따라 일선 요양병원들은 방역당국에 추가접종 필요성을 거듭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도 4분기부터 추가접종 추진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규 입소자는 미접종…곳곳이 구멍
일선 요양병원들의 고민에는 이유가 있다. 접종 당시에는 입소자의 70%이상(일부 접종 거부자 제외)이 백신을 접종한 상태였지만 이후 신규 입소자가 발생하면서 미접종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대한요양병원협회가 최근 파악한 바에 따르면 입소자 중 50%수준이 미접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관할 보건소를 통해 빠르게 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돌파 감염 가능성과 더불어 신규 입소자와 외부 접촉이 잦은 종사자를 통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우려는 여전한 상태다.
3일 기준으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발생 총 8,125건(+2,109) 중 감염력이 높은 델타형이 4,912건(+1,929)으로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확산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알파형 3,045건(+176), 베타형 148건(+2), 감마형 20건(+2)이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들은 한번 더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지방의 한 요양병원장은 "지금의 상황이 1년 6개월이상 지속되면서 지치는 게 사실이지만, 여름 휴가도 통제하면서 다시 한번 직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백신 2차 접종자에 한해 대면 면회를 허용하면서 수도권에서 지방(3단계)으로 면회를 오는 경우가 있는데 매우 불안하다"면서 "방역당국 차원에서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