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덴탈 의료기기 분야를 개척하면서 수입에 의존하며 변방에 머무르던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입 대체를 넘어 수출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고공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국내 의료기기 수출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등 K-헬스케어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다.
12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덴탈 의료기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고공성장을 기록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고공성장의 주역으로는 역시 바텍을 들 수 있다. 규모가 작다며 외면받던 소형 CT 시장을 개척한 바텍은 덴탈 분야에서 2D 파노라마, 3D CT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바텍은 올해 2분기 매출 849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7%가 늘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무려 908%가 늘었다. 한 분기에만 영업이익이 9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이러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반기 매추 역이 1599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중이다. 이미 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인 316억원을 넘어선지 오래다.
이러한 성과는 역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텍의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90%에 달한다. 유럽 수출량만 전년 동기대비 156%가 늘었고 러시아 129%, 인도 149% 등 수출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바텍 현정훈 대표는 "소형 CT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명실공히 덴탈 영상장비 부분에서는 세계 1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며 "이러한 브랜드 가치가 매출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장은 비단 바텍만의 성과는 아니다. 변방에 머무르던 덴탈 의료기기 시장 개척에 나섰던 기업들의 성장세도 이에 못지 않다.
디지털 엑스레이를 생산하는 레이언스도 수출이 크게 늘어나며 성장하고 있는 돌풍의 주인공 중 하나다.
레이언스는 올해 2분기 매출 366억원,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동기 대비 매출은 59.5%가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570% 증가했다.
올 상반기 실적 역시 역대 최고다. 상반기 매출은 681억원을 기록중이며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추산된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인 84억원을 이미 초과했다.
레이언스 김태우 대표는 "의료 디텍터 분야의 견조한 성장에 더해 산업용 AXI 디텍터가 새로운 매출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며 "TFT, CMOS 디텍터 핵심 기술과 차세대 기술을 접목해 이같은 우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임플란트 분야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을 국산화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며 K-헬스를 견인하고 있다.
전통 강호로 꼽히는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올해 2분기 매우 좋은 실적을 거뒀다. 분기 매출 2015억원, 영업이익 342억원을 기록하며 고공성장한 것. 동기 대비 매출은 42.7%, 영업이익은 44.7%가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실적의 바탕은 역시 수출이다. 실제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에 동기 대비 37.9% 증가한 566억원이 매출을 올렸으며 미국은 102%, 러시아는 151%나 매출이 올랐다.
디오 또한 마찬가지다. 올해 중국 최대 온라인 치과재료 유통 플랫폼 기업과 3년간 500억원 규모의 임플란트 제품의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디오는 2분기 매출액이 376억원, 영업이익이 110억원을 기록했다. 동기 대비 각각 46%, 109% 증가한 수치로 모두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조은애 연구원은 "디오는 이미 디지털 임플란트 영역에서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 예상 매출액만 내수 475억원, 중국 372억원, 미국 224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성장률을 상회하는 상당한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