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초안 마련 후 6월경 사실상 공청회 등 진행 전공의 수련 평가 등 강화 예상…코로나 장기화 등이 변수
코로나가 장기화되며 전공의 수련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의 시험 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의학회와 산하 학회들이 코로나 시대,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수련제도 개편을 준비중에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코로나 장기화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대한의학회 등에 따르면 의학회와 산하 학회들이 전문의 역량 강화 등을 목표로 새로운 수련제도 개편안을 마련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의학회 고위 임원은 5일 "질 높은 전문의를 배출하는 것은 의학회의 모든 사업 중 가장 중심적인 업무"라며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에 있으며 이르면 오는 6월 경 구체적인 추진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골자는 효율적인 전공의 수련과 더불어 실제적으로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술기를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부분이 될 것으로 본다"며 "학회간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의학회를 중심으로 수련제도 개편에 나선 것은 코로나 상황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코로나 대유행 등으로 인해 전공의 수련 또한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 실제로 코로나가 본격화된 이후 사실상 전공의들이 코로나 대응의 전면에 나서면서 사실상 수련 자체가 전면 중단 수준까지 이른 것도 사실이다.
특히 병원별로 코로나 대응으로 인한 온도차도 분명하게 존재한다. 일반 사립대병원 전공의 보다는 국립대병원이나 국공립 의료기관의 전공의들이 코로나로 수련에 분명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이유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는 사실상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을 절반 정도로 대폭 완화해 실시한 것도 사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학회들은 부실 전문의를 양성한다는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오미크론 변이 등의 등장으로 5차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뒤죽박죽으로 엉켜버린 전문의 시험과 전공의 수련 체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의학회 고위 임원은 "수련제도 개편안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지만 코로나가 많은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과 같은 임시방편을 이어가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큰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특히 코로나 초기 대구가 그러했고 지금은 수도권이 그렇듯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에 따라 각 병원별, 지역별, 연차별로 수련 제도가 뒤죽박죽으로 엉키고 있다"며 "이들을 산발적으로 구제할 수도 없는 만큼 이에 대한 대원칙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의학회는 산하 학회들과 긴밀하게 논의하며 코로나 시대,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까지 대비한 수련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고 오는 6월 종합 학술대회 등에서 공청회 형식으로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일단 코로나가 이대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갈 경우 당장 내년도 전문의 시험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나아가 효율적으로 술기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의 골자다.
특히 의학회 산하 학회별로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 과정 개정안을 마련한 학회들도 있는 만큼 코로나 상황속에서 이를 어떻게 안착시킬지에 대한 고민도 이어간다.
대한의학회 임원은 "수련에 대한 부분인 만큼 대한병원협회 및 수련평가위원회 등과의 논의도 필요하겠지만 바람직한 전공의 수련과 전문의 제도에 대해 순수하게 바라보고 우리의 대원칙에 대한 의견을 모아보자는 취지"라며 "수련이 부실하게 되면 결국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가는 만큼 술기 교육 강화 등은 더 이상 미뤄져선 안된다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