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검진을 위해 활용하는 조영술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방 동맥 석회화가 심장과 뇌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으로 이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위험을 예측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현지시각으로 15일 미국심장학회지(Circulation)에는 유방 조영술을 통한 심뇌혈관 질환 위험 예측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161/CIRCIMAGING.121.013526).
유방 조영술은 보통 유방암 검진을 위해 활용되며 미국은 물론 유럽과 국내에서도 일정 나이에 이르면 주기적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말 그대로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한 도구일 뿐 이를 통해 심장이나 뇌질환을 예측하는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Kaiser Permanente) 카를로스(Carlos Iribarren)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심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일부 환자들에게서 유방 동맥 석회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유방 조영술을 통해 유방 동맥 석회화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약 심뇌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을 규명한다면 예측 모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 네트워크 9개 의료기관에서 유방 조영술을 통해 검진을 바은 총 5059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6년간 건강 기록을 추적했다.
그 결과 유방 조영술에서 유방 동맥 석회화가 있던 환자는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무려 51%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유방 동맥 석회화가 있는 여성은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심부전, 말초 동맥 질환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심뇌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23%나 높았따.
인종간에 차이도 있었다. 백인이나 라틴계 여성의 경우 이러한 연관성이 더욱 높게 나타났고 아시아나 흑인의 경우 연관성이 이에 비해 더 적었다.
현재 미국 질병예방태스크포스(USPSTF)에서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2년마다 유방 조영술을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통해 심뇌혈관 질환까지 예측하는 부가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
유방 동맥 석회화가 심뇌혈관 질환에 주요 인자라는 연관성이 밝혀진 만큼 이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카를로스 박사는 "유방 동맥 석회화는 비단 조영술 뿐 아니라 X레이 등으로도 충분히 발견이 가능한 만큼 매우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를 지표로 잘 활용한다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 감소 전략을 세우는데 매우 유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