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개원시장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원 경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불황 속 개원의들에게 새로운 개원모델을 제시하고자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성장가도를 걷고 있는 개원가를 소개할 예정이다. <톡톡! 개원가>는 매주 금요일 연재된다.
척박한 환경에 놓여있는 재활병원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한 실험이 제2의 도시 부산에서 벌어지고 있다.
부산 대연동에 지난해 11월 개원한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병원장 박인선)이 그 주인공.
인근의 평화공원, 부산문화회관, 시립박물관, 유엔조각공원 등으로 환자가 재활치료를 받기에 쾌적한 환경 속에 위치한 이 병원은 전문적인 재활치료도 제공하면서 수익성도 유지할 수 있는 고민들을 진행해가고 있다.
국내 470만명의 장애인 가운데 65%인 300만명 가량이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함에도 실제 국내 재활병원은 수가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가 2009년까지 전국 6개 권역에 재활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으나 수요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제대로된 재활병원을 만들어보자며 개원한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병원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정도로 방문자가 많은 편이다.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은 80병상 규모로 5인실에도 화장실을 갖추는 등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데 역점을 뒀다. 박병상 경영기획팀장은 "당초에는 150병상도 가능하나 쾌적한 병원을 만들자는 병원장의 의지가 강해 병상 규모를 낮췄다"고 말했다.
또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열전기치료실, 운동치료실, 작업치료실, 언어치료실, 소아치료실을 고루 갖춰 놓았다. 재활치료를 위한 풀장도 준비 중이다. 인력도 재활의학 의사 4명에 물리치료사가 20여명으로 적지 않은 수이지만 과감한 투자를 했다.
병원은 지난 3월부터 '재활간호' 교육프로그램을 최초로 개설했다. 원내 간호사 교육을 벗어나 부산 뿐 아니라 대구, 경남 등지로 까지 넓혔다. 전문적인 재활 간호를 수행하는 간호사를 키우지는 의미다.
이같은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의 거침없는 행보에 '과연 적자를 보지 않고 운영이 가능한지'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많은 재활병원이 수가체계나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요양병원화되는 경향도 있다.
병원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용을 제외한다면 그럭저럭 수지는 맞춰가고 있다"고 귀뜸했다. 이 관계자는 "투명경영과 제대로된 재활병원의 모색을 위해 정상화 시점을 조금씩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요양환자나, 단순 나이론 환자는 돌려보낸다. 그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야 하는 것이 전문병원"이라면서 "재활병원을 찜질방 가듯 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치료의 잠재력이 있다면 치료에 들어가지만, 유지만 하면 되는 환자는 집에 돌려보낸다고 설명했다.
박인선 병원장은 재활의학병원을 세운 이유가 단순히 수익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병원장은 "거의 수익없이 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돈을 많이 벌려고 시작한 병원은 아니다"면서 "새로운 재활의학병원의 모델을 만들어보고 정착시켜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재활의학병원의 자존심 가지고 하고 있다"면서 "가장 시급한 것은 살아남는 것이지만, 원칙을 치키면서 살아남을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이 민간 재활병원의 새로운 모델을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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