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와 인피니트헬스케어의 공동 투자로 설립된 '티아이메디칼시스템즈'(TI)가 불과 2년만에 360% 매출이 성장하는 등 의료기기 분야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2008년 말 국내 도시바 총판을 맡았던 대리점의 부도로 어려움에 처했던 상황을 벗어나, 매출 규모를 급속도로 늘려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TI는 지난달 12일 서울대병원과 640 MSCT인 애퀼라이언원(Aquilion ONE)의 수주계약을 체결, 도시바 CT 장비의 첫 수주라는 성과를 맞았다.
지난해 11월 연세의료원과 혈관조영촬영장비 3대와 초음파장비 2대도 계약하는 등 대학병원과 연이어 CT, 초음파진단기 공급 계약을 하고 있는 것.
이런 성공 배경에는 기존 대리점의 부도로 중단된 서비스를 정상화시키고 고객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TI 주창언 대표이사는 "국내병원 중 기존 대리점과 보증기간이 남아있는 171개 병원을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해 보증기간 문제를 완전히 해결 했다"면서 "이런 결과로 매출 증대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비의 우수성도 한몫했다. 도시바 장비는 한국에서 인지도가 크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최상위 클래스로 평가받는 제품이다.
미국 8천여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의료기기를 평가한 보고서(KLAS)에 따르면 2009년 도시바 CT 16/64 Slice는 평가 1등급을 기록한 데 이어 2010년에도 CT 분야에서 A등급을 기록했다.
TI의 지난 해 총 수주액은 335억원으로 전년대비 360%나 성장했다. 올해 목표 수주액은 이보다 23% 더 늘린 410억원으로 잡았다.
주창언 대표이사는 "올해 주요 사업 전략 중 하나는 장비 복구시간의 30% 단축"이라면서 "수리 부품의 공급채널을 늘리고, 부품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