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홍보맨들이 줄줄이 둥지를 떠나고 있다.
개인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업계는 최근 쌍벌제, 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 시행 등으로 앞날이 불투명한 산업에 대한 비관적 판단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D사 3곳에서 Y대리, K과장, Y과장, 국내 H사 K대리, 국내 J사 B이사, 국내 B사 K과장, 다국적 P사 J과장, 다국적 B사 L팀장 등이 최근 홍보직을 관뒀다.
퇴사한 국내 모 제약사 관계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사를 결정했다. 그 중에는 제약산업에 대한 불투명한 미래도 큰 작용을 했다"며 "고민하던 찰나에 다른 직종에서 스카웃 제의가 와서 옮기게 됐다"고 귀띔했다.
그는 "앞으로 제약산업에 대한 규제 정책은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국내 제약업계가 복제약으로 번창하던 황금기는 이미 끝났다.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관적 견해를 보였다.
또 다른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정든 제약업계를 떠나서 아쉽다"며 "최근 쌍벌제 등으로 실적이 나쁘자 회사 분위기도 덩달아 나빠졌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가 이직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고 반응이다.
국내 모 제약사 마케팅 임원은 "현재 쌍벌제 등으로 모든 마케팅 활동이 제한을 받고 있다"며 "실적이 좋아야 흥이 나서 일을 할텐데, 지금은 재미가 없는게 사실이다. 이직하는 분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동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