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A보건지소 공중보건의사 김모 씨는 약 과잉복용 환자를 진료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알고 황당했다. 환자는 타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이동진료에서 약을 처방받은 후 보건지소에 방문해 동일한 진료를 받고 처방받아 기준량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보건소 및 보건지소에서 환자의 편의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이동진료가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하는 사례가 있어 주목된다.
문제는 환자의 약 과잉복용. ‘약은 무조건 많이 먹어야 좋다’고 생각하는 노인 환자들이 약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동진료나 보건지소를 방문해 이중, 삼중으로 처방을 받고 있다.
공중보건의사인 김씨는 “이동진료에선 공짜로 약을 지급해주고 보건지소에서도 값싼 약을 처방받을 수 있기 때문에 노인 환자들의 과잉처방 사례가 많다”면서 “이에 따라 환자 중 위염 등 부작용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중보건의사는 “시스템적으로 중복처방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특히 무료로 약을 제공하는 이동진료소나 저렴하게 약을 받을 수 있는 보건지소를 통해 중복처방이 빈번하다“고 했다.
또한 과거 이동진료를 시작했을 때와는 달리 최근 교통이 편리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로 경기도 용천리만 해도 과거에는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버스 운행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진료를 계속하고 있다.
공중보건의사 김씨는 “해당 보건소 측은 기존에 있던 서비스를 없애면 환자들의 민원이 발생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이는 분명히 없어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이동진료를 한다는 취지라고 하지만 환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보건소의 일반 진료확대는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일반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면 이 같은 문제는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