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같은 도제식 교육은 한계가 분명합니다. 이제는 전공의 수련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심종섭 교육수련부장(정형외과)은 <메디칼타임즈>와의 만남에서 의대생과 인턴이 가장 수련받고 싶은 병원으로 삼성을 꼽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체계적인 수련시스템을 갖추고 학생들에게 공평하고 투명하게 기회를 준 것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합리적인 수련환경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를 통해 인턴이나 전공의들의 잡무를 대폭 줄이고 간호사 등 직역간 갈등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교수와 전공의, 전공의 선후배간 군대식 상명하복이 존재하는 악습을 없애는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삼성서울병원의 수련환경이 타 병원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화는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갖춰지면서 가능했다. 연차별로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간 교육 프로그램이 짜임새 있게 구성되면서 교수와 전공의는 물론, 직역간 갈등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심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에 수련을 받으러 들어오는 순간 전문의를 취득할때 까지 모든 교육 스케줄이 공개된다"며 "또한 평가항목과 전공의들의 성적을 모두 공개해 현재 자신이 부족한 점을 스스로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한 교수 평가와 수련부서 평가를 통해 전공의들도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할 수 있다"며 "이렇게 투명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과거 도제식 교육에서 발생하던 문제점들이 모두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의대 수석졸업자가 10여명이 몰렸다. 특히 지난해에도 13명이 지원해 명문 수련병원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또한 인턴 모집에서도 1.2대 1의 경쟁률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으며 레지던트 모집에서 단 한명의 결원도 없었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인기가 단순히 수련시스템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여 다른 비법이 없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이에 대해 심종섭 교수는 전공의들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줄 수 있는 교육 환경도 삼성서울병원의 강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흔히 말하는 '라인'도, 파벌도 없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심 교수는 "모교라 할 수 있는 성균관의대의 졸업생이 40명 밖에 되지 않으니 자연스레 70~80명은 타교 출신들이 들어온다"며 "이로 인해 인턴도, 레지던트도 파벌과 라인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특히 남녀 비율조차 완벽할 정도로 균형을 이루고 있어 남녀차별도 없다"며 "결국 자신이 열심히 하면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이 의대생과 인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특히 레지던트 1년차의 연봉이 5천만원 중반에 달해 굳이 생활을 위해 야간 당직 아르바이트 등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병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을 지원해 우수한 전문의를 키워낸다는 것이 삼성서울병원의 사명감이자 의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