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 새롭게 의과대학을 열었던 성균관대 등 신설의대의 졸업생들이 교수 임용에 도전할 시기가 되면서 과연 모교 출신 1호 교원의 영광이 누구에게 돌아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첫 모교 출신 교수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내부에서도 심사숙고하며 대상자를 가리고 있어 동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소식통에 따르면 성균관의대는 1~2회 졸업생 중 3명 정도가 교수 임용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삼성서울병원에서 펠로우 2년차를 마친 K씨. K씨는 현재 삼성서울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조기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미국에서 연수중이다.
이 프로그램 자체가 교원 임용을 전제로 미리 병원에서 비용을 지불해 해외 연수를 보내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K씨가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면 임상교수로 임용되는 것이 확실시 된다.
또 다른 후보는 현재 하버드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K씨다. K씨는 성균관의대 1회 졸업생으로 졸업하자마자 인턴 과정을 밟지 않고 하버드대 부속병원으로 진학해 내과 수련을 마쳤다.
메이요 클리닉에서 내과 수련을 받고 있는 Y씨도 유력한 후보중 하나다. 성균관의대 2회 졸업생으로 메이요 클리닉에서 트레이닝을 마쳤다는 점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사실 3명 다 교원 채용은 확실시 된다"며 "다만 누가 먼저 임용되는 지에 대해서는 병원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귀띔했다.
이미 1호 교원이 배출된 곳도 있다. 최근 관동의대 1회 졸업생이 명지병원 임상교수로 채용된 것.
이번에 임상 교수로 채용된 L씨는 관동의대를 졸업하고 타 대학병원에서 수련을 마친 뒤 조교수를 거쳐 명지병원에 교원으로 채용됐다.
또한 2회 졸업생도 이번 교원 채용에 지원해 명지병원은 모교 출신 교수 2명을 확보하게 됐다.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졸업생들이 모교 교원으로 남았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병원의 발전에 희망을 걸고 있다는 뜻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수한 전공의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이들이 명지병원 교원으로 임용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