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 심사 직원은 베테랑이어서 진료비를 누락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A중소병원 원장은 그간 20년 이상 진료비 청구 업무를 전담해 온 보험심사팀 직원을 전적으로 신뢰해 왔다.
그러다가 주변의 권고에 따라 경영 컨설팅을 의뢰했다가 깜짝 놀랐다.
건강보험 수가 산정이 가능한 항목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청구하지 않은 진료비가 8천만원에 달한다는 걸 발견한 것이다.
전문병원을 경영하는 B원장도 최근 이와 유사한 경험을 했다.
그는 "전문병원은 환자군이 한정돼 있고, 진료비 청구가 단순하기 때문에 청구 누락이 발생할 게 거의 없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경영컨설팅를 받아본 결과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할 수 있는 진료비 수천만원이 줄줄 새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병원경영 전문 컨설팅사인 HM&Company(대표 임배만) 조윤성 연구원은 3일 "중소병원들은 여건상 전문인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교육 시스템도 열악할 수밖에 없어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과거 방식대로 진료비를 청구하다보니 급여비 청구가 누락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조 연구원은 "중소병원일수록 정기적인 전문 컨설팅을 통해 제대로 진료비가 청구되고 있는지, 미수금 관리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점검받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