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평가인증원(원장 이규식)이 인증평가를 준비하는 병원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면서 1천만원이 넘는 비용을 요구하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최근 의료기관 인증 컨설팅 비용을 확정, 공지했다.
컨설팅 비용은 컨설턴트 수와 일정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최저 118만원에서 최고 1300만원에 달한다.
2명의 컨설턴트가 2일간 컨설팅하면 433만원, 3인이 4일간 하면 1300만원을 받는 식이다.
컨설팅은 인증조사 준비에 관한 전반적인 안내와 내부 규정 및 각종 문서, 해당 의료기관의 취약점 등을 자문해 주고, 실제 인증조사와 유사한 환자 및 시스템 추적조사 등을 병행한다.
하지만 중소병원들은 과외 비용 치고는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종합병원 관계자는 10일 "대학병원과 달리 중소병원들은 인증평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사실 잘 모르기 때문에 컨설팅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컨설팅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의료기관 인증제가 의무화된 것은 아니지만 복지부가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취지에서 시행한 게 아니냐"면서 "인증원이 중소병원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과도한 컨설팅 비용을 책정한 것 같아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B병원 관계자 역시 "중소병원 입장에서 보면 의료기관 인증비용도 버거운데 이렇게 고액의 컨설팅 비용까지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컨설팅이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인지, 인증 장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컨설팅 비용이 결코 비싼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인증원 관계자는 "인증비용의 50% 이내에서 컨설팅 비용을 책정하라는 게 복지부의 지침"이라면서 "최대한 많은 중소병원들이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