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등 혈관 질환에 대한 한국형 치료 가이드라인 곧 발표된다.
수술 후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이를 통해 소송에 휘말리는 의사들을 보호할 방패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혈관 질환에 대한 통일된 치료 방식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한국형 혈관치료 가이드라인 마련에 들어갔다.
홍승철 이사장(성균관의대 신경외과학교실)은 21일 "한국형 혈관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뇌출혈을 비롯, 동맥류 질환에 보편 타당한 지침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학회가 지침 마련을 서두르는 것은 최근 혈관질환 치료에 대한 소송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뇌출혈 등은 수술 난이도가 높은데다 합병증이 일어날 확률이 커 소송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홍 이사장은 "의료 소송 건수를 살펴보면 산부인과 다음으로 신경외과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뇌출혈 등 혈관 질환들은 합병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도 법원 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동료 의사들이 소송에 휘말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답답할 때가 많았다"며 "치료 가이드라인이 진료의 질을 표준화하고 의사들의 치료에 근거를 주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학회는 국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한국 환자들의 임상적 특징을 더해 한국형 혈관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학회는 이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신경외과학회 등과 협의를 거쳐 국내 표준 치료지침으로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홍승철 이사장은 "가이드라인이 합병증을 줄이고 환자와 의사간 불필요한 갈등을 억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