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가 재학생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학생들의 고민을 상담하고 해결할 수 있는 핫라인(Hot-Line)을 개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29일 연세의대에 따르면 정신과학교실 소속 교수 7명은 최근 학생들이 자살이나 위기 상황에 놓이면 언제든지 전화할 수 있도록 의대 게시판에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을 공개했다.
핫라인 개설을 주도한 남궁 기 교수는 "최근 학생들의 자살이 이어지고 있다. '내 학생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전화번호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수들의 전화번호와 이메일은 명함 형태로도 만들어져 의예과 학생과 의학전문대학원생 모두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연세의대는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의학교육학과 산하 학생개발센터에서 학생들의 고민 해결과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학생상담실을 정식 개소하고 예과 1학년 67명과 본과 1학년 121명 전원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학생 정신건강 관리에 나섰다.
학생상담실에서는 전문적인 심리상담 서비스가 제공되며, 정신과 진료가 필요할 경우 병원과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학교육학과 양은배 교수는 "외국에선 학생들을 위한 상담과 정신건강 서비스가 매우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학교적응을 돕기 위해 상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또 연세의대는 올해부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교수가 학생들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을 진행하고 있다.
유대현 학생부장은 "세족식을 통해 학생이 교수에게 좀 더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을 뿐 아니라 교수들도 학생 지도에 더 힘쓰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