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호 회장이 작심하고 단행한 상임진 개편 인사가 몰고 온 후폭풍이 매우 거세다. 반응을 종합해보면 우선 중도 사퇴했던 일부 임원을 다시 영입한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이다. '와인 의혹'에 대해 책임질 사람은 따로 있는데 엉뚱한 이들만 내보냈다는 비판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철회하고 다시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의사협회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경만호 회장이 남은 임기 1년 동안 최대한의 회무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인적 쇄신을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보험 및 의무 파트의 역량 강화, 회계 투명화, 대국민 및 대회원 소통 강화에 염두를 둔 인사"라고 했다. 뜻은 다 좋은데, 개편 이후 민심을 보면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이라면 경 회장의 남은 임기 1년도 순탄치 않음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보다 큰 걱정은 경만호 회장의 리더십에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는 반응이 광범위하게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1.5선 후퇴론까지 나오고 있다.
3년 임기에서 1년 레임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지금의 상황은 너무 심각하다. 결국 경 회장은 레임덕을 방어하고 국면 전환을 위해 인사를 단행했지만 더 큰 민심이반만 불렀다. 오피니언 리더들은 경 회장이 욕심을 버리고 남은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회전문 인사나 친위 인사로 회원들의 마음을 살 수는 없다. 의사협회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걸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