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막을 올린 기초의학 학술대회에서는 위기 상황에 놓인 기초의학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심포지움이 열려 관심을 끌었다.
심포지움에서 안덕선 연세의대 생리학교실 교수는 "기초의학은 홀대받고 있으며 교육도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제의 원인을 지난 10년간 일어난 기본의학교육과정의 변화에서 찾았다.
많은 의과대학들이 기존 학문중심, 과목중심의 교육체계를 장기중심의 통합교육과정으로 개편했고, 동시에 기초의학을 이수한 후에 임상의학을 이수하는 순차적 체계도 PBL 등의 도입에 의해 부분적으로 훼손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교육과정 개편 과정에서 기초의학 교과목 자체가 사라지고, 기초의학에 배정된 강의와 실습시간의 감소가 수반됨으로써 새롭게 개편된 교육과정을 통해 배출된 학생들의 수준에 대해 많은 기초의학 전공 교수들이 우려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안 교수는 "향후 이런 추세가 더욱 강화됨으로써 기초의학 교육의 기반 자체가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팽배한 상황"이라고 환기시켰다.
실제 지난 20년간 기초의학 강의와 실습 시간이 20~30% 가량 줄었다.
안 교수는 또 "의과대학 저학년에서 이루어지는 기초의학 교육 목적을 진료의사 양성의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기초의학 교육을 통해 이루어야 할 사물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 능력의 양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기초의학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강의실과 실습실에서 이루어져왔던 고답적인 교수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IT기술 접목, 팀바탕 학습제도 도입, 임상증상과 연계학습 등을 통해 기존 교수중심에서 학생중심 교육과정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안 교수는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