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유보를 거듭했던 약사회의 경질환 무처방운동이 내달 2일부터 시작, 의료계와 충돌이 예상된다.
27일 서울시약사회(회장 권태정)에 따르면 약국의 일반의약품 황성화 및 성분명 처방확산을 위한 대안으로 대국민서명운동과 병행해 경질환 무처방운동, 동일성분 조제운동을 벌인다.
서울시약은 경질환 무처방운동에 대한 대국민 홍보을 위해 ‘연고 안약 하나 는데 처방전이 꼭 필요합니까’라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약국당 1매씩 약국 전면에 부착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동일성분조제 활성화를 위해 ‘내가하는 동일성분조제 성분명처방 앞당긴다’라는 표어를 약국 조제실에 부착하기로 했으며 약국을 방문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1약국당 10장씩 서명을 받기로 했다.
서울시약측은 "연고, 안약제제를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함으로서 환자의 편익을 도모하고 경질환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감소시키며 건강보험 재정의 절감을 위해 시행한다"며 "또한 이를 통해 약사의 직능을 보장하고 국민불편을 해소하며 약국의 일반의약품 판매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약 한 관계자는 “이같은 운동에 대해 법적 자문을 구한 결과, 법적 하자가 없다는 법률 해석을 얻었다”며 “의료계에서 반대의 뜻을 표명하더라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안과개원의협의회 오찬규 회장은 “이러한 약사회의 활동은 현실적으로 의료법 하에서 불가능한 일이며 근본적으로 의약분업의 틀을 깨자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환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라면 병원·약국서 같이 (약 판매를) 하든지 안전한 약의 경우 슈퍼에서 팔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자”고 주장했다.
이어 “경질환제제 무처방운동이 시작되면 대개협 내 TFT를 가동,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