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혈액학회가 국제화를 위해 발벗고 뛰고 있다.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바로 영어와 친해지기. 이를 위해 혈액학회는 100% 영어 구연 발표를 목표로 그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개최된 제52차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전체 구연의 20%가 영어로 진행됐다.
이동순 학술이사(서울의대)는 "올해는 비롯 20%에 불과했지만 내년에는 50%까지 영어 구연을 확대할 것"이라며 "영어 구연이 국제화를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했다. 영어로 논문을 발표할 경우 수상 심사에서 10%의 가산점을 주는 제도를 도입한 것.
이 이사는 "국내 학회가 국제 경쟁력이 없다보니 우수한 논문이 해외 저널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영문화는 이러한 논문을 수록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100% 영문화가 완료되면 혈액학회지를 SCI에 올리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러한 모든 일이 이뤄진 뒤에는 국내 학자들의 우수한 논문이 혈액학회지에 실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번 학회에서는 연자로 초청한 해외 석학들과 긴밀한 토론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Meet the Expert가 바로 그것. 이를 위해 학회는 총 6개 룸에 해외 연자들의 특강을 마련하고 회원들의 신청을 통해 20~30명씩 배정해 석학들과 보다 편하게 논의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동순 학술이사는 "과거 해외 석학을 연자로 초청해도 1시간 가량 강연만하다 돌아가는게 일반적인 분위기였다"며 "해외 석학들을 어렵게 초청한 만큼 평소 궁금한 것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봤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회의 노력 덕에 이번 학회는 사전등록 560명을 비롯, 현장 등록자를 포함해 총 860명이 참석해 호황을 이뤘다.
서철원 총무이사(울산의대)는 "학회 첫날 런천심포지엄에만 500명이 참석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준비한 도시락이 모자랄 정도로 성황을 이뤄 뿌듯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