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모자 보건은 우리가 책임지겠다."
개소 3주년을 앞둔 한양대병원 여성종합진료센터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24일 박문일 여성종합진료센터장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해 베이비 플랜 개념을 국내에 정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최근 센터 분위기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베이비 플랜'이란, 신혼부부가 임신 전에 갖춰야 할 생활 습관부터 임신과 출산을 남녀 모두의 몫으로 돌리는 문화 운동까지 포괄하는 개념. 단순히 임신계획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소리다.
박 센터장은 "임신은 여자 만의 몫이 아닌데도 그 짐을 모두 지우려는 잘못된 문화가 저출산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임신 계획뿐만 아니라 남성도 출산과 육아에 일정 부분을 담당하는 문화 운동으로서 베이비 플랜 확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7월 개소 3주년을 맞아 '베이비 플랜의 개념', '태교와 베이비 플랜' 등을 주제로 특별 강좌를 여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
박 센터장은 "베이비 플랜 개념이 확산되면 저출산과 신생아의 건강, 임신계획으로 인한 중절 수술 감소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며 "미약하나마 임신 문화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박 센터장이 지난해 출간한 책 '베이비 플랜'이 불과 1년만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것도 사람들의 임신 문화에 대한 관심을 반증한다는 뜻이다.
박 센터장은 "웨딩 플래너가 생긴 것처럼 각자 모두가 베이비 플래너라는 인식이 생겼으면 한다"면서 "저출산 극복을 위한 첫 걸음에 여성종합진료센터가 앞장 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