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사 등 젊은 의사 146명이 경만호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북에서 근무하는 김용채 공보의 등 8명은 14일 오전 의사협회 경만호 회장 등 집행부와 면담을 갖고, 한의약육성법 국회 통과에 대한 대처 미흡을 따져묻고 경 회장과 집행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면담은 순탄치 않았다. 의협 집행부는 부회장과 소관이사 등이 참여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나 이들은 경만호 회장과 단독 면담을 주장해 양측의 설전이 벌어졌고 면담 녹취 문제, 전의총 개입설, 의협회장 사퇴서 서명 요구 등으로 면담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진행된 면담에서 이들은 한의약 육성법 국회 통과, 선택의원제 도입 움직임,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 등이 경 회장과 집행부의 무능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면담 직후 김용채 공보의는 "작금의 현실에 대한 책임은 다름아닌 경 회장과 집행부에 있다"면서 "단 한번도 정치력과 업무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배의사들에 대해서도 "이제 눈길을 진료실 밖으로 돌려 왜곡되고 모순된 의료현실의 환부에 칼을 대어야 할 때"라면서 "젊은 의사들이 자존심을 갖고 의업의 길을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성찬 전공의(인하대)는 "경 회장의 오바마 발언은 너무나 부끄럽고, 쌍벌제는 젊은 의사의 생존문제를 건드렸다"면서 "이 상태로는 의료계는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146명의 서명을 받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경만호 회장과 현 집행부의 조건없는 사퇴 ▲교수, 개원의, 봉직의 등 의사 사회 전역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즉시 구성 ▲전국의사대회를 통한 시국 대처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 나선 젊은 의사 8명은 김용채(김천시 보건지소), 이수희, 김준영(완주시 보건지소), 김대하(서천군 보건지소), 이건영(군산의료원), 이건홍(순천향대병원 전공의), 이성찬(인하대병원 전공의), 김인석(행정법원 공익근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