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중보건의사 등 젊은 의사 146명이 의협 경만호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보의를 포함한 8명의 의사들은 의협 집행부를 면담한 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경만호 회장과 현 집행부의 조건없는 사퇴, 교수와 개원의, 봉직의 등 의사 사회 전직역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즉시 구성, 전국 의사대회를 통한 시국 대처 등을 촉구했다.
이들이 의협 집행부 퇴진을 요구한 것은 한의약육성법안 국회 통과, 선택의원제,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거나 의협 집행부를 두둔할 생각은 없다.
의협 집행부의 자잘못을 회원들이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견재하는 것은 이들의 주장이 옳은지 여부를 떠나서라도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그것도 젊은 의사들이 나섰다는 측면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우려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이들이 의료계의 발전 차원에서 순수하게 뜻을 같이 한 게 아니라 특정 집단이 배후에 있다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미 특정 세력 배후설이 파다하다.
내년 의협회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얼마전 대한의원협회가 창립했고, 전국의사총연합도 의료계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 단체에서 의협회장 선거에 직접 후보자를 내든 그렇지 않든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점은 자명하다.
만약 이들 젊은 의사들의 배후에 특정 세력이 개입해 있고, 내년 의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현 집행부를 흔들기 위해 이런 행보를 했다면 의료계 발전에 오히려 해가 될 소지가 높다.
젊은 의사들의 배후에 그 누군가가 있다면 뒤에 숨을 게 아니라 당당히 나서서 정책 대결을 펴고, 의사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