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료계의 트렌드는 분명 최소침습입니다. 로봇을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인공관절 수술 연구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기대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삼성서울병원 박윤수 인공관절센터장은 인공관절 수술의 미래를 이같이 조망했다. 크기를 대폭 줄인 인공관절이 새로운 치료 트렌드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기대다.
박 센터장은 "지난해 정형외과 수술용 로봇인 로보닥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최소침습 인공 고관절 수술에 성공했다"며 "조만간 IRB를 거쳐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이러한 수술법이 인공관절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 사람의 손으로 뼈를 절삭하는 것에 비해 고관절을 더욱 많이 보존할 수 있어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기존 인공고관절을 3분의 1 크기까지 줄일 수 있어 환자의 고관절을 더욱 많이 보존할 수 있다"며 "환자의 예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사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불과하지만 이미 세계에서 이같은 수술법을 주목하고 있다"며 "임상시험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 센터장은 굳이 서둘러 이같은 수술법을 도입하지는 않겠다고 단언했다. 최대한 신중하게 로봇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새로운 수술법은 의사는 물론, 관련 산업과 환자의 인식 등이 모두 함께 발맞춰 나갈 때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며 "단순히 욕심만 앞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다빈치 등과 같이 당장 눈앞의 부가가치만 생각해 급하게 앞서나가면 탈이 날 수 밖에 없다"며 "차근차근 유용성을 판단해 가며 수술법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