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분야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서울아산병원이 이제는 세계 각국에 그 술기를 전파하는 '아산판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특히 의료진 파견부터 술기 교육을 넘어 이식 장비 보급까지 전방위적 지원계획을 마련하고 있어 국위선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몽골 정부의 요청으로 몽골 국립 1병원과 간이식술 전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몽골 의료진들을 서울아산병원으로 초청해 연수를 진행하며 다음으로 아산병원 의료진이 현지에 파견돼 현지 수술을 집도하며 술기를 전파한다.
이후에는 간이식 수술을 스스로 진행할 수 있도록 장비와 시설 및 술기 메뉴얼을 제공하게 된다.
이미 1단계 프로그램을 위해 몽골 의료진 15명은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간이식팀의 수술방법을 집중 연수하고 있는 중이다.
이후 서울아산병원은 이승규 교수를 비롯한 간이식팀을 현지 병원에 파견해 이식 수술을 직접 시행하며 지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몽골 정부는 국립 1병원에 '몽골 간이식 프로그램' 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아산병원의 술기를 전달받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25일에는 람바삼부 몽골 보건부 장관과 바추우리 국립 제1병원장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몽골 의료진을 격려했다.
아산병원은 이번 프로그램이 해외 의료진 초청 연수를 넘어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수술 방법과 성공률이 현지 의료진에 의해 자립 운영될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약 3억원 상당의 수술장비 등 총 4억원 규모의 진료 시스템 개선 및 연수 제공 비용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료선진국으로써의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외과 이승규 교수는 "가난했던 시절 한국 의료진이 서양의 도움을 받아 서양의학을 공부했고 그것이 오늘날 한국 의학 발전의 뿌리가 된 것처럼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의료기술을 해외의 어려운 국가들에 돌려주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이웃과 함께 하는 세계 속의 서울아산병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지금까지 총 2467례의 생체간이식 수술에 성공해 세계 최다 이식 건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성공률 또한 96%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