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이 과잉공급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반면 폐업하는 요양병원도 적지 않아 그야말로 격변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심평원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전국의 요양병원은 942개로 집계됐다.
2003년 68개에 불과하던 요양병원은 2004년 115개, 2005년 226개, 2006년 361개, 2007년 591개, 2008년 690개, 2009년 777개로 급속히 늘어났다.
또 2010년 4월 일당정액수가를 개편한 이후에도 계속 증가하면서 2011년 4월에는 900개를 돌파했고, 그로부터 3개월만에 41개가 더 생겨났다.
이에 대해 요양병원계는 이제 정점에 임박했다는 시각이 많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김선태 총무이사는 11일 "새로 개원하는 요양병원도 늘고 있지만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곳도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양적 팽창에는 이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복지부와 협회는 의료법 기준을 충족하고 의료의 질이 높은 요양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의 수가를 가감하게 차등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해 수가 개편 이후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복지부와 노인요양병원협회는 수가 개편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실제 매매 시장에 나오는 요양병원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경매 '와우옥션'의 정윤식 특수물건경매팀장은 "몇년 전과 비교하면 요양병원 경매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경영난이나 다른 요인으로 폐업하는 곳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망하는 요양병원도 많지만 개원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노인인구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시장 수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