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 과정에서 간호사의 역할은 상당히 전문적임에도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적십자간호대 김영미 교수는 최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혈액투석 간호사 교육과정'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적십자간호대학은 지난 4월부터 총 20주에 걸쳐 혈액투석 간호사 교육과정을 국내 최초로 개설해 운영했다. 현직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등 25명이 교육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았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 혈액 투석 관련 전문교육을 받았고, 실제 투석 간호사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한국에 귀국하면서 이러한 교육과정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같은 대학 전인숙 교수와 함께 과정을 개설했다.
김 교수는 혈액투석 과정에서 간호사의 역할은 상당히 전문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간호학과 교육체계에서는 투석실 견학 정도에 그치는 게 현실이다.
그는 "간호사는 혈액투석 기계를 돌려야 하며,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의사는 처방을 하지만 투석 전과정을 지켜봐야 하는 것은 간호사다"라면서 "간호사는 전문적 이론과 기술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에 전문성에 걸맞은 교육체계를 갖춘 곳이 전무하다는 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3차 병원의 경우 자체적인 교육과정이 있지만 1~2차 기관은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어깨 너머로 배워야 하는 상황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 교육과정 개설은 김 교수에게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교육은 이론(60시간)과 실습(100시간)으로 진행됐는데 해부생리부터 투석실 검사, 정수 관리, 기계관리 등 투석관련 전반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그는 "주위에서 필요한 교육을 했다는 평가와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감회를 느낀다"면서 "앞으로는 1년에 한번 정도 교육 과정을 운영할 계획인데, 투석실 관리자 과정, 노인전문 투석 등 좀 더 전문화된 교육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와 함께 혈액투석 환자를 두고 벌이지는 의료기관의 본인부담금 면제 등 과잉경쟁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결국 의료 질 저하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이다.
그는 "환자들이 싸게 진료를 받으면 이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장기간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병원을 운영하는 비용은 일정한데, 과잉경쟁이 벌어지면 간호사 등 인력을 줄이려고 할 것이고 결국 치료의 질이 낮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