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가 산하 병원의 임금 체불에도 불구하고 50억원 성과급을 지급한 사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4일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인천병원 등 3개 산하 병원 427명의 임금체불에도 불구하고 적십자 전 직원 2459명에게 5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에 따르면, 2009년 적십자사 산하 인천병원(199명), 상주병원(247명), 통영병원(14명) 등 총 460명에 대해 4억 6300만원의 임금체불이 발생했다.
또한 2010년도에도 상주병원(1348명)과 통영병원(592명) 등 1940명도 18억 3800만원의 임금이 미지급됐다.
적십자사는 미지급 임금해소를 위해 지난해말 10억원과 올해 8월 13억원 등 총 23억원을 지원했으나, 현재(8월말) 산하병원 427명의 3억 3400만원의 임금체불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이다.
양승조 의원은 "병원 직원 400여명이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판국에 올해 4월 2400여명 전직원에게 50억원 규모로 돈 잔치를 벌였다"면서 "심지어 임금체불을 하고 있는 인천병원과 통영병원도 성과급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이어 "병원 적자가 심각해지고 임금체불도 발생한 상황에서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질타했다.
대한적십자사 산하병원은 2009년 43억 7400만원, 2010년 56억 2300만원 등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