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 4년제를 쟁취한 간호계가 대학설립 규정에서 별도의 '간호계열' 분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분류를 바탕으로 간호대 교원을 확충하고 교육의 질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이영호 서울기독대학 교수는 5일 국회 의원회관 대강회의실에서 열린 '간호사 인력 양성의 질 제고를 위한 토론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현재의 간호학이 대학 설립, 운영 규정에서는 자연과학계열로 분류돼 있어 자연과학의 교원 산정 기준을 적용받고 있으며 의학과 달리 부속병원 확보 등의 규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개 간호학과는 4년제는 평균 7.6개 병원 3년제는 평균 11.8개 병원과 협약을 맺어 실습을 진행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실습을 위해 여러 개의 병원을 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대학 설립, 운영 규정에서 간호계열을 신설하고, 교원 산정 기준도 학생 20명당 1명에서, 16명당 1명 수준으로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실습병원과 관련해서도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최소한 1개 병원 이상 확보할 것도 요구했다.
송지호 성신여대 간호대학장도 최근 5년간 총 74개교에서 간호학과가 신설됐고, 6000여명이 증원되면서 의료 질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며 이 같은 의견을 뒷받침했다.
송 학장은 간호계열 별도 분류와 함께 간호대학 인증 평가 의무화도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교과부 정병걸 대학선진화과 과장은 "의학계열에 포함시켜달라는 것도 아니고 간호계열을 별도로 해달라는 요구는 수용하기 힘들다"고 잘라말했다 .
정 과장은 "계열 신설, 교원확보, 간호교육 인증평가 문제를 논하기 전에 교육과정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