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면서 알콜성 간질환 진료비가 400억원에 달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간학회(이사장 유병철)는 20일 조선호텔에서 제12회 간의날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위험성을 경고했다.
간학회 유병철 이사장은 "지난 11년간 꾸준히 간질환 캠페인을 진행하며 정보 제공에 노력해 왔지만 아직은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성균관의대 조용균 교수가 강북삼성병원 검진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 1990년 10%에 불과했던 지방간이 2009년에는 32%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다.
특히 비알콜성 지방간의 경우 2003년에는 불과 14.3%밖에 되지 않았지만 2009년에는 두배에 달하는 24%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조용균 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은 알콜성 지방간에 비해 제2형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7%에 달한다"며 "비알콜성 지방간을 만성질환 악화의 원인으로 이해하고 다각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렇듯 간질환 유병률이 크게 늘면서 이에 대한 진료비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었다.
충북의대 채희복 교수가 알콜성 간질환에 대한 연도별 진료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6년 312억 6천만원이었던 진료비가 불과 4년만에 397억 4천만원으로 85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간질환으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이 채 교수의 지적이다.
유병철 이사장은 "앞으로도 사회적 사명감을 가지고 국민들의 간 건강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