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전통적 진단 방법 중 하나인 변증에 따른 개별적인 맞춤 치료가 비만치료에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국대 일산병원 김호준 교수 연구팀과 성균관대 화학과 이동기 교수 연구팀은 최근 공동연구를 통해 변증에 따른 개별적 맞춤 치료가 비만 치료 효과를 증진시킴은 물론 부작용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연구는 보건산업진흥원의 과제로 선정돼 수행됐다. 연구팀은 166명의 비만인을 대상으로 변증에 따라 비만 유형을 분류한 뒤 8주간 방풍통성산과 방기황기탕을 투여해 각각의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살폈다.
비만은 칼로리 소모와 섭취가 문제가 된 것이 사실. 하지만 공동 연구팀은 실제 섭취된 음식을 대사시키는 기능이 개인차이가 있다는데 초점을 맞췄다. 효과적인 비만치료를 위해서는 개인별 맞춤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 치료에 다용되는 한약 중 방풍통성산은 여러 임상시험에서 체중과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당뇨와 고혈압 등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방기황기탕 역시 비만 치료에 다용되는 한약이지만 방풍통성산과는 달리 피부가 희고 연약하고, 다리가 잘 붓는 허증(虛症)에 사용한다"며 비만 치료에 있어서 허실(虛實)을 구별해 치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8주간의 실험을 통해 방풍통성산과 방기황기탕 복용 후 변증에 따라 체중, 허리둘레, 체지방률, 체지방량, 체질량지수의 개선된 정도가 다르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비만 관련 삶의 질 평가 지수도 개선됐음도 확인됐다.
방풍통성산은 총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켰으며, 방기황기탕은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중성지방을 감소시켜 방풍통성산과 방기황기탕이 비만에 유의한 치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작용은 허실이 맞지 않는 변증그룹에서 유의하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유전자 개별 맞춤치료를 위한 한약물유전체 연구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