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약품도매협회 이한우 회장은 1일 "정부의 약값 일괄인하 정책으로 제약이 망하면 도매도 마진 축소로 엉망이 된다. 연차적으로 진행해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협회 5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이 회장은 "표면적으로는 반값약 정책이 제약사에게 피해가 가겠지만 도매도 압박이 크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제약이 마진을 축소할 것이 뻔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하지만 도매 유통 비용은 고정비다. 제약사들이 약값이 깍여 비용 절감 차원에서 마진을 줄인다고 생각하면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렇게 부작용이 뻔한 정책이 그대로 시행되면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약값 일괄인하로 제약이 힘들면 도매도 엉망이 된다. 정부의 업계의 순리를 따라야 한다. 제약업계 종사자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간접적으로 차기 회장에 다시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선거는 내년 2월 중순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후보들이 나와 선거에 열을 올려야하는데, 이 시기는 약값 일괄인하가 판가름 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힘을 보태야하는 시기에 후보끼리 싸울 시간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를 해결할 방법은 추대라고 생각한다. 물론 저를 추대하면 거절하겠다. 하지만 이 방식이 아닌 선거로 진행된다면 나도 출마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사실상 추대 방식으로 도매협회장이 뽑힐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이 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